음나무 또는 엄나무라 불리는 이 나무는 가시가 달린 가지 때문에 예로부터 귀신을 쫓아내고 행운을 가져오는 나무로 여겨졌습니다. 민간과 한방에서 쓰임새가 다양하고 친숙한 엄나무의 한방 효능과 특성에 대해 알아봅니다.
엄나무(음나무) 이름 유래와 가시
- 엄나무의 여러 가지 이름 : 음나무, 해동목, 자추목, 자동나무, 개두릅나무, Kalopanax pictus(thunb) Nakai
날카로운 가시가 달린 모양새가 엄(嚴:엄할 엄)하게 생겨서 엄나무라는 이름이 유래했으며, 오리발 모양의 오동나무 잎사귀 모양 때문에 오동나무 동(桐) 자가 들어간 해동목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또한 가시 있는 오동나무라 하여 자동(刺桐:찌를 자, 오동나무 동) 나무라고도 합니다.
음나무의 가시는 껍질이 변하여 된 것으로 비교적 약한 편입니다. 그나마 나이가 들면 아예 없어져 버립니다. 우리 조상들은 여러 종류의 가시 달린 나무 중에서도 가시가 약한 편인 엄나무가지를 특별히 골라 잡귀가 들락거리지 말라고 문설주 위에 가로로 걸어 놓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가시투성이 가지에 귀신의 도포가 걸려서 못 들어온다고 믿었을 것입니다.
엄나무 특성
우리나라 어디서나 잘 자라며 두릅나무과의 낙엽이 지는 큰 키 나무입니다. 줄기와 가지에 가시가 많은데, 높이 25m에 이르며 암수한그루의 나무입니다. 7~8월에 새 가지 끝에 우산 모양의 화사한 황록색의 작은 꽃이 수없이 달립니다. 꽃에는 많은 꿀이 나옵니다. 10월에 콩알처럼 검게 익은 열매를 맺는데 새들이 좋아합니다,
엄나무의 쓰임과 효능
- 엄나무의 껍질을 벗겨서 약재로 쓰는데 이를 해동피라고 합니다. 엄나무의 겉껍질을 긁어낸 속껍질을 약재로 사용합니다. 해동피는 성실이 평이하고 냄새는 없고 맛은 조금 쓰고 아립니다. 지통, 소염작용, 풍습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 봄에 음나무의 새순은 두릅처럼 감칠맛이 나는 쌉싸름한 봄나물로 먹습니다. 엄나무새순을 개두릅이라고도 합니다.
- 옛 문헌을 살펴보면, 해동피는 '1079년 고려문종 33년에 송나라가 보낸 약재 100가지 중에 해동피가 그 안에 들어있었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동의보감에는 '해동피는 허리와 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과 마비되고 아픈 것을 낫게 합니다. 또 이질, 곽란, 옴, 버짐, 치통 및 눈에 핏발이 선 것 등을 낫게 하며 중풍을 없앤다'라고 하였습니다.
- 나무는 가공하기 좋고 줄무늬가 있어서 가구재나 조각재로 널리 쓰입니다.
- 민간에서는 엄나무를 닭과 함께 삶아서 여름 보신 식품으로 먹습니다.
엄나무의 잎과 껍질 먹는 법
- 주로 약용으로 사용하는 엄나무의 잎과 껍질은 쓴 맛이 납니다.
- 잎은 그늘에 말려서 차로 달여서 마시면 향이 좋습니다.
- 봄철에는 연한 새순을 두릅나무처럼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습니다.
- 해동피라는 약재를 이용하여 약처럼 진하게 달여 마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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